드디어 기다렸던 출국 날! 두브로브니크로 크로아티아 여행을 떠나는 첫 발자취가 될 날이었다. 계획편에서 언급했듯이 항공사는
'터키항공'을 이용하고 이스탄불 공항에서 1회 경유하는 일정이다. 너무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이고 첫 유럽에 첫 장거리 비행이라는 굉장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여행인 만큼 단단히 준비했다. 평상시나 국내 여행할 때는 P인데 해외여행 할 때만 J가 되는 것 같다.
출국 날, SPTA 교육을 대략 오후 6시까지 듣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꽤 큰 돈을 지불하기도 하고 중요한 내용을 얻을 수 있는 교육이라 빠지는 건 무리였다. 그래도 다행히 교육 마지막 날이었고 마지막 날인 만큼 여행 갈 생각에 교육 내용이 하나도 머리에 안 들어왔다. 보통 마지막 날이 이때까지 배운 내용을 요약해 줘서 가장 중요한 날인데 말이다. 그래도 후회하진 않는다!
2022.08.25

교육을 경기대 앞에서 들었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정류장인 수원광교박물관에서 인천공항 가는 리무진 버스를 미리 예약해 놨다.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의 경우에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해서 미리 예매를 했지만 예약할 때만 해도 자리가 많이 남았었다.
그래도 내가 탈 때는 좌석이 거의 다 차 있었으니 미리 해놓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다!
오후 7시 50분 버스니까 수원광교박물관 정류장 근처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다.

내가 맥도날드에서 제일 좋아하는 1955 버거를 먹으면서 알아만 놓고 구매를 미뤄놨던 두브로브니크 패스도 예약하고 계획했던 일정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땐 몰랐지..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지. 아래는 빠진 내 3개의 나사다..
1. 카드 분실
맥도날드에서 버거를 다 먹고 버스 시간 30분 전쯤 기침약을 사려고 약국에 갔는데
....?
카드가 없었다.
해외에서도 결제할 생각으로 가져온 카드였는데 없어지니까 정말 당황했다.
버스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잃어버릴 곳은 맥도날드 밖에 없다!!! 싶어서 자리 가보니까 없어서 2차 당황.. 😰
쓰레기통이라도 뒤져볼까 하다가 먼저 직원분한테 여쭤보니까 다행히 보관하고 계셨다. 정말 감사합니다..
2. 리무진 버스 정류장 착각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급하게 버스를 기다리는데 버스가 19시 50분이 지나도 안 왔다.
분명 이 정류장이 맞는데 왜 안 오지 싶어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버스정류장을 확인했더니 건너편으로 나와있었다.
아... 나 놓쳤구나... 택시 타야 되나...?
택시를 알아보고 있는데 인천공항행 버스가 도착했다. 거의 20분 늦게 왔는데 당연히 다른 버스인 줄 알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티켓 보여주면서 이 버스 맞냐고 기사님께 여쭤봤는데 정말 다행스럽게 맞다고 하셔서 탑승했다! 기사님 감사합니다..
진짜 이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 만약에 건너가서 버스를 놓쳤다면....? 🤢🤮
3. 충전기 안 챙김
그렇게 안락한 버스를 타서 드디어 여행 가는 설렘을 만끽하고 있다가 갑자기 문득 휴대폰을 충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방에서 충전기를 꺼내려는데
어라...?
교육원에 아이폰 충전기 + 아이패드용 C타입 충전기 다 놔두고 왔다. (거의 해탈 직전)
또 근심걱정 하면서 인천공항 안에 편의점이 어디 있는지 찾아본 나였다. 😱
우여곡절 끝에 인천공항 도착!! 당시에는 코로나 때문인지 그냥 밤이라 그런지 되게 한산했다.
일단 급하게 편의점 들어가서 충전기 사고 기침약도 하나 먹고 바로 터키항공으로 체크인하러 갔다.
무사히 수하물 맡기고 티켓까지 받았다! 뽑아간 항공권은 필요 없었고 여권 드리니까 알아서 해주셨다.
근데 승무원분이 10분 정도 기다리라길래 뭔가 해서 계속 기다렸는데 알고 보니 수하물에 문제가 있으면 검사해야 되니 기다리라는 거였다.
그것도 생각 안 하고 비행기를 너무 오랜만에 타서 룰루랄라 밖에서 놀고 있다가 정신차림. 😨
지금 생각하면 너무 정신없었고 멍청... 했지만 그래도 잘 탄게 어디냐며 위로 중이다.
터키항공은 처음 타보는데 나쁘진 않았다. 장거리 비행이 처음이라 비교할 대상이 없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귀국할 때 탔던 카타르 항공이랑 비교해서 정리 글을 올리겠다!)
그래도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오버부킹 관련해서 문제가 많은데 한국 출발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후기를 찾아봐도 그렇고 내가 직접 겪은 일도 그렇고 승무원 분이 한국인이니까 아무래도 그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오버부킹 관련 문제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장거리 비행 할 때는 무조건 복도 쪽이 좋구나 싶었다. 화장실 갈 때 눈치 안 봐도 되니까!
그렇게 몇 번의 기내식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스탄불까지 거의 열몇 시간 걸려서 날아갔다.
잠이 오긴 했는데 자다 깨다 자다 깨다 해서 많이 자진 못했다.
첫 기내식이랑 두 번째 기내식. 처음 건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느라 온전한 게 없다. 😋
치킨 or 비프였던 것 같은데 난 치킨을 선택했다. 그리고 빵이랑 버터, 물 혹은 주스도 준다. (놀랍게도 똑같이 생긴 기내식)
대략 11시간 30분 걸려서 이스탄불 공항 도착!
경유도 처음 해봐서 이거 어떻게 해야 되나 혼자 얼타고 있었는데 패키지여행 가이드 분이 나이가 좀 있으신 관광객께
"지금부터 환승을 할 거예요!! 일로 따라오셔서 #$% 하시면 돼요!"
라고 너무 친절히 알려주셔서 열심히 엿들어서 무사히 비행기 갈아타기에 성공했다!
이스탄불 공항은 터기에 가보진 않았지만 굉장히 터키 스러웠달까..? 조명도 약간 어둡고 중동 쪽 느낌이 나면서도 그랬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해서 내 기억에 좋은 공항이다. 1시간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되는데 여권만 있으면 된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이스탄불 공항 와이파이 쓰는 법
1. 위 사진에 노란색 풍선처럼 생긴 곳으로 따라가면 와이파이 기계가 있다. (사진 상에도 보인다.)
2. 기계에 여권을 인식하고 와이파이 코드를 받는다. (출력 가능)
3. 와이파이를 연결한다. (1시간 무료)
- ID : IstanbulAirport TurkTelekomFree
- PW : 받은 와이파이 코드
(문자로 받을 수도 있는데 심카드 바꿔서 해봐도 안 터지길래 그냥 걸어서 기계로 찾아갔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멀었던 크로아티아.. 비행기로 거의 12시간을 갔지만 조금 더 가야 했다. 짐 검사하고 남은 경유 시간 동안 비행기를 2시간만 더 타면 드디어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던 것 같다. 그리고 위에서 말했던 와이파이로 가족들과 친구들한테 카톡으로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드디어 두브로브니크행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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